대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

SNS 및 프린트
facebook
twitter
프린트

디지털 피핑톰(Peeping Tom)

  • 작성자권정임
  • 등록일2022-02-15 15:36:05
  • 조회수488
  • 파일

디지털 피핑톰


위키백과사전 

디지털피핑톰은 불법촬영물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이를 시청하고 재유포하는 디지털 성범죄자, 혹은 그 행위나 경향을 일컫는 단어이다. 이는 디지털 성범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피핑톰(Peeping Tom)의 정의편집

피핑톰(peeping Tom)이라는 말은 훔쳐보는 사람,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 관음증 환자를 가리킬 때 쓰이는 말로 레이디 고다이바(Lady Godiva)의 일화에서 유래된 말이다.

레이디 고다이바(Lady Godiva) 일화편집

11세기 초 영국 중서부의 코번트리 지역 영주인 레오프릭 백작의 아내였던 고다이바는 과중한 세금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농민들의 원성을 듣고 이를 안타깝게 여겼다. 고다이바는 남편에게 세금을 줄여달라고 간청을 하지만 그녀의 남편 레오프릭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알몸으로, 말을 타고 성내를 한바퀴 돌고 온다면 주민들의 세금을 낮추겠다”는 제안을 한다. 고다이바는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며, 자신이 말을 타는 동안 주민들이 집으로 들어가 창문을 가려줄 것을 부탁하였다. 자신들을 위하는 고다이바의 마음에 감동을 한 주민들은 그 날 집 안으로 들어가 창문을 틀어막고 절대 훔쳐보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약속을 지키고 있을 때 양복 제단사인 톰이 좁은 틈 사이로 고다이바의 모습을 훔쳐보게 되고 그 순간 그의 눈은 멀게 되고 장님이 된다. 바로 여기서 유래한 단어가 훔쳐보는 톰, 즉 "Peeping Tom"이다.

디지털 피핑톰(Digital Peeping Tom)의 정의편집

훔쳐보는 사람이라는 뜻의 피핑톰(Peeping Tom)이 등장한 배경인 레이디 고다이바 설화에 등장하는 톰의 행위에서 ‘2차 가해’ 모티브를 얻어,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성범죄 중 하나인 이른 바 ‘국산 야동’으로 유통되는 불법촬영물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이를 시청하고 재유포하는 디지털 성범죄자, 혹은 그 행위나 경향을 일컫는 단어이다. 따라서 디지털 피핑톰 범죄는 디지털 성범죄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피핑톰" 명명의 필요성편집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최근 모바일 메신저(카카오톡·라인·텔레그램 등)의 단체 채팅방을 통한 불법 촬영물 유포와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메신저 단체 채팅방 등에서의 불법 촬영물 음란물을 유포하는 행위의 발생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가벼운 인식으로 불법 촬영물 시청에 대한 죄의식이 거의 없기 때문’이란 응답이 44.3%로 가장 높았다.[1]

특정한 상황이나 행위를 지칭하는 어휘가 없을 때는 부당한 상황에 대한 사회 전반의 공감을 얻기 어렵거나 혹은 문제의식조차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디지털 피핑톰’이라는 단어는 그 존재 자체로 불법촬영물을 보는 행위가 2차 피해를 일으키는 범죄라는 사회적 인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단어는 범죄자, 즉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겨냥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피해자나 영상물보다 가해자를 가시화하며 그들이 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는 하나의 단어로 규정되지 않았던 범죄(범죄자)를 명확한 단어로 표현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불법촬영물 소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다.